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상반기 기준)이 1%를 밑돌면서 자구 노력 역시 충분치 못한 저축은행은 오는 9월 하순부터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BIS 비율 5~3% 이상, 3~1% 이상인 저축은행들은 각각 최장 6개월, 최장 1년 이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지금은 비록 BIS 비율이 경영 개선 조치 기준인 5% 미만이지만 자본이 확충되어 앞으로 BIS 비율을 5% 이상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융안정기금이 지원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 당국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반기 상호저축은행 경영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상반기 중 이미 검사를 마쳤거나 예금보호공사가 소유한 저축은행을 제외한 85개 저축은행을 상대로 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동시에 경영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 예보, 회계법인 인력으로 20개 경영진단반을 구성했으며 자산건전성 분류 및 BIS 비율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당국은 또 저축은행에 대한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필요 시 금융안정기금을 동원해 상환우선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보증 금융안정기금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은 경추 후 발표하기로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월 하순 경영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 발표 시점까지는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과도한 예금 인출에 의한 유동성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영업을 정지하는 일이 없도록 예금 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