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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도 모르는 아프간 PRT기지 공격..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앞두고 현지에 주둔중인 한국 지방재건팀(PRT) 차리카기지를 겨냥한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지난 2일 밤 9시8분쯤 차리카 기지 외곽에 또 다시 로켓포탄 2발이 떨어져 현지 근무중인 우리 군과 민간인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아프간 PRT 기자는 올해 들어 11번째,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에만도 벌써 6번이나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격 빈도가 갈수록 잦아지는 등 현지 치안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현지 치안당국과 함께 우리 PRT 기지를 공격한 세력의 실체와 공격의도를 파악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4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경찰에서도 공격세력에 대해 우리측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 주고 있지만 심증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쪽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초기만해도 경호업체 교체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경호원들의 보복공격쪽에 무게를 둬 왔지만 최근에는 현지 탈레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공언한 ‘춘계 대공세’와 빈 라덴 사망 이후 이슬람 전 무장세력의 발호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이 내년 여름까지 아프간에서 3만3000명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현지 탈레반 세력의 준동 가능성은 더 커졌다. 외교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호업체 소행으로 추정되던 초반과는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미국이 탈레반을 알카에다와 분리시키기 위한 평화협상을 모색중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분리해 제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정치적 협상을 통한 평화정착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서방측의 의도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 재건팀의 경호임무를 수행중인 오쉬노부대의 외부활동을 자제시키고 현지 치안당국으로부터 차리카기지 외곽의 경계병력을 일부 지원받는 등 나름 대응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이 시작되면 향후 치안상황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향후 상황이 더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병력 철수 등 당장 어떤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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