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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대박치나, 저조한 투표율로 홍준표 나경원 압박
4일 오후 결정되는 한나라당 댕권 승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7ㆍ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당원과 청년선거인단(20만여명)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의 투표율은 25.9%로 매우 저조했다. 충성도가 높은 선거인단이 투표장에 나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들은 계파색이 짙다는 의미도 된다. 계파의 대표 주자로 표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정도 투표율이라면 계파별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충분히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친이계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후보가 대박칠까. 정가는 그동안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엷은 홍준표 후보를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점쳤다.

원 후보 측은 4일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은 첫번째 표(한나라당은 선거인 1명이 2표 행사)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과 경쟁자 압박에 나섰다. 당심은 아직 친이계에 무게중심이 있는 가운데 낮은 투표율에서는 첫번째 표를 많이 가져가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캠프 입장이다.

그러나 평균을 밑도는 수도권 지역의 투표율로 불리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친이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홍 후보 측은 “수도권은 별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에 대한 지지표가 많은 영남 투표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강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후보는 아무래도 조직기반이 탄탄하지 않아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투표율이 낮으면 바람을 기대했던 후보가 불리하다”며 “탄탄한 조직을 갖추거나 계파 지원을 받는 후보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저하게 낮은 투표율로 미뤄, 조직이나 계파오더를 받은 실제 투표자가 어느 정도 투표했는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후보와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는 투표자가 대다수라는 것이지, 계파별 투표가 가능하지 않을 정도의 투표율이란 것이다.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저조한 평균 투표율 속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 지역에 보여준 높은 투표율로 한층 고무돼 있다. 유 후보가 2강 또는 3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조한 투표율은 이날 대의원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 중요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정견 발표 과정에서 과열된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 후보 측은 국민여론조사에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대에서도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후보는 중립성향 의원들과 쇄신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도부 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권영세, 박진 후보는 각각 친박계와 수도권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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