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 당권을 잡기 위한 7명 주자들의 막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는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유승민 후보 등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모습을 나타냈다. 원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친이-친박의 대화합을 이루자’는 것에 대해 100% 공감했다”며 친박계 표심을 공략했다.
나 후보도 “집권여당에 40대 여성대표는 아마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라며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 될 것이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진짜 바뀌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당대회 하루 전인 3일까지 판세는 알 수 없다는게 각 선거 캠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후보의 약진이 예상된다. 또 남은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남경필, 박진, 권영세 후보는 ‘1인2표’의 두번 째 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와 한길리서치가 각각 지난 6월30일과 7월1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한다. 에이스리서치가 일반국민 1204명, 선거인단 4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가 25.3%로 앞선 가운데 원 후보와 나 후보가 각각 20.3%와 18.1%로 2, 3등을 달리고 있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1000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29.5%로 선두에 올랐다. 홍 후보는 28.3%, 나 후보도 21.4%로 비 당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라 최종 결과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홍 후보 측은 1위를 자신했다. 친이와 친박, 쇄신파 등 각 계파별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고, 일반국민 지지도 역시 선두권이라는 판단이다. 홍 후보측 한 관계자는 “비주류 후보라는 특성상 1인2표 중 두번째표를 많이 받을 것”이라며 “홍준표 우위론이 확산되면서 더 많은 두 번째 표를 흡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표 방지 심리가 최종 투표장에서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원 후보와 나 후보측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원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이 가동되고 있으며,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홍 후보와 원 후보의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세”라고 막판 역전을 자신했다. 특히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 원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선 점에 주목했다.
높은 대중 인기도를 가지고 있는 나 후보의 약진도 간과할 수 없다. 나 의원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상황에서 홍ㆍ원 두 후보의 이전투구식 당권 경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 핵심관계자는 “전대 선거인단 명부가 부실한 상황에서 투표율마저 낮을 경우 4일 대의원 투표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