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잇단 해외 방문과 외교 행보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데 이어 4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 기간 손 대표는 중국의 차세대 권력인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ㆍ중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관계 개선 필요성과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계획이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도 요청한다.
6일과 7일에는 중국 중서부 지역 경제개발의 요충지인 충칭을 방문해서는 중국과 경제협력 및 교류 증진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성장과 고용 창출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손 대표의 외국행은 민주당이 지난 5월부터 주장하고 있는 민생진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보다 복지에 방점을 두고 한반도 평화, 주변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성장과 고용 안정을 달성한다는 민생진보 전략의 외연이 국외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6월 임시국회와 청와대 회담이 정의와 복지를 통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동북아 정세 안정, 중ㆍ일과의 경제협력 강화 역시 민생난 해결과 직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정동영, 정세균 등 경쟁자들과 차별화 된 외교 행보를 통해 야권의 대권 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굳히기 전략으로 해석했다.
손 대표가 일본 방문에서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주장했고, 이에 민주당 경쟁자들이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내년 대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손 대표가 청와대 회담과 일본 방문에서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거뒀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대선 후보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개인정치용 방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