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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 MJ도 갸우뚱하게 만든 한진重 수주잔량 제로”
“3년동안 수주를 못했다는데 참 이해하기 어렵다”

국회 출석 요구 거부로 여ㆍ야 모두에게 공공의 적으로 찍힌 조남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중공업에 대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평가다. 정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로 만든 ‘조선업계 대부’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9일 한나라당 중진의원 회의 석상과 회의 직후 일부 기자들과 만나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경영진의 무능력을 꼬집었다. 그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3년 연속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고 하는데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주문생산을 하는 조선업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문을 받아야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조선업 특성상 3년간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무능력하거나, 아니면 낙후한 영도조선소 폐쇄를 위해 고의로 경영부실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실제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국내 경쟁사들은 해상유전탐사선이나 LNG운반선, 쇄빙드릴선박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위기 발생 직전까지 수주 기준 세계 5~6위를 달리던 한진중공업이 3년이 지나도록 단 한척의 배도 수주 못했다는 것은 결국 경영진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수주 자체를 고의적으로 회피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조 회장의 국회출석 불응과 관련 “정리해고에 저항하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수주 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 증권가에서는 한진중공업이라는 기업 자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400여 개 조선소 중 수주에 성공한 곳은 단 130개에 불과하다”며 “세계 1위 조선사와 세계 50위 권(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기준)은 비교가 안된다”고 정 전 대표의 문제제기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경영진의 오판과 실기에 따른 기업 경쟁력 약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그간 수주를 못한 것은 파업도 파업이지만, 선가가 맞지 않아 못한 점도 있다”며 “(영도 조선소가)오래되다 보니 설비가 노후하고 낙후된 상태고, 도크도 작아 대형화라는 최근 추세를 맞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정호ㆍ신소연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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