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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 가족을 지켜주세요"
도심 속 생태계 보존의 보고(寶庫)로 학생들과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건국대 서울캠퍼스 내 인공호수 ‘일감호’(一鑑湖)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일감호에 서식하는 새끼오리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이다.

30일 건국대에 따르면 일감호에는 야생오리와 집오리 등 오리 6마리와 왜가리 등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생오리새끼 12마리와 집오리새끼 8마리가 엄마오리를 따라 다니며 물위에서 노니는 모습이 블로그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목격된 새끼오리는 8마리뿐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오리들이 호수 가운데 있는 와우도에 둥지를 틀고 호수 안에서 자급자복해 왔는데, 학생들과 주민들이 던져 주는 먹이에 길들여지면서 호수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버려진 고양이에 물려갔거나 귀여워서 주민들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호수 주변 울타리에 ‘오리에게 먹이를 주지 말 것’을 알리는 팻말을 붙이고 오리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오리가족은 지난 2008년 5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창일 당시 바이러스 발원지로 의심받아 119구조대에 포획돼 살처분 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관계기관에서 발원지를 발표하면서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일감호는 5만5661㎡(약 1만7000여평)의 인공호수로 건국대가 서울캠퍼스를 조성하던 195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2년여간의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건국대의 명물로 꼽혀 왔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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