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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콘’ 600회 뭘 남겼나
한국 코미디의 산실로 자리잡아온 KBS ‘개그콘서트’가 오는 7월 3일로 600회를 맞는다. ‘개콘’은 지난 1999년 7월 18일 파일럿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일요일 밤의 열기’로 시작해 그 해 9월 4일 첫 방송된후 근 12년간 이어져왔다. 타 방송국에서는 개그 프로그램을 없애고 있음에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공개 코미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개콘’은 ‘봉숭아 학당’을 비롯해 ‘사바나의 아침’ ‘갈갈이 삼형제’ ‘고음불가’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등 인기코너들을 배출했으며 요즘도 ‘달인’ ‘두분토론’ ‘감수성’ ‘생활의 발견’ 등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콘’ 출연진들은 ‘개콘’ 장수비결을 선후배간 가족과 같은 끈끈한 정과 치열한 경쟁체제로 꼽았다. 김병만은 2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6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 등 원년 멤버들이 안나가고 ‘개콘’을 지켜주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준근은 “치열한 경쟁 체제가 개콘의 생명을 유지시킨 힘이다. 금요일마다 코너를 검사하는데 선배라고 봐주지 않는다. 정말 냉정하게 평가해 새 코너와 사라지는 코너가 잘 물려 돌아간다”고 말했다.

‘개콘’의 최장수 코너인 ‘봉숭아 학당’은 600회를 기점으로 방학을 맞고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 ‘개콘’의 연출자 서수민 PD는 “‘봉숭아 학당’은 캐릭터의 산실이었다. 최근에도 간꽁치, 비너스 회장님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 나왔지만 강력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방학을 통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우리끼리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그래서 강력한 캐릭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 PD는 ”601회부터는 ‘봉숭아학당’ 대신 새로운 코너가 4개 정도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개콘’ 출연진들은 ‘개콘’을 5자로 줄여 말해보라는 즉석 질문을 받고, 신보라는 자신이 출연하는 코너 ‘생활의 발견’에 빗대 ‘기적의 발견’이라고 답하고, 김병만은 “내가 사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두분토론’의 박영진은 개그콘서트를 ‘궁중식 요리’라고 표현했고 박성광은 ‘김치냉장고’ 송준근은 ‘국가대표팀’으로 각각 정의했다. 최고참 박성호는 테이블 위에 놓인 ‘비타민워터’ 음료수 이름을 그대로 인용해 말하는 재치를 보였다. 또한 김병만의 ‘달인’이나 ‘꽃미남수사대’ ‘발레리노’ 등 대사가 별로 없이도 웃길 수 있는 개그는 외국에 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개콘’ 600회 특집에는 김경란 손병호 김상경 이원종 제시카고메즈 택연 홍석천 김종민 김정은 홍록기 김장훈 차태현 박상민 등 다양한 특별 게스트들이 총출연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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