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여자축구, 벼락 맞고도 훈련, 하지만..
북한의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일부가 훈련 도중 벼락을 맞아 병원에 실려갔다가 나와 경기에 뛰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해 화제다. 하지만 이런 투혼에도 불구하고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미국에 0대2로 패했다.

북한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1년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내 훈련 도중 선수 5명이 벼락을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평양에서 훈련 도중 선수 5명이 벼락을 맞았고 일부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중에 선수단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는 선수들이 경기에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 경기에 뛸 정도로 완벽히 회복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 오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벼락을 맞은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골키퍼가 가장 크게 다쳤고 다른 부상 선수는 수비수와 미드필더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여자대표팀은 이날 세계 최강 미국에 맞서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투혼을 보였으나 경험 부족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0-2로 졌다. 이로써 미국은 승점 3을 쌓아 조 선두로 나섰고, 북한은 승점 없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FIFA 랭킹 8위의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랭킹 1위의 미국에 비해 한 수 아래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패기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당초 북한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10대와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를 이뤘고 월드컵 본선을 겪은 선수가 수비수 송정순(30·압록강) 밖에 없어,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에 밀리는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은 빗나갔다. 전반전에서는 오히려 북한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북한은 개인기에서 뒤지지 않았고, 선수들의 기동력이나 공격과 수비 조직의 짜임새는 미국보다 오히려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미국이 후반 들어 작심한 듯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후반 초반인 9분께 미국의 최전방 공격수 로렌 체니(24·보스턴 브레이커스)가 헤딩으로 첫 골을 만들면서 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특히 후반 31분 미국 수비수 레이첼 뷸러(26·보스턴)가 페널티지역 혼전에서 북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넘어지면서 슈팅해 쐐기골을 박으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두 골을 허용한 북한은 종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경기를 마쳤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