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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사랑’ 출연배우들의 득실
MBC ‘최고의 사랑’은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다. 성공한 드라마는 많은 출연자에게 ‘득’을 남긴다. 이 드라마에서 최고의 매력을 발산한 배우는 공효진과 차승원이다. 이들은 벌써부터 몰려드는 CF 제의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공블리’ 공효진은 비호감 캐릭터임에도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공효진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차승원 선배가 워낙 코믹을 잘해 나는 현실적인 연기 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 만약 파트너가 차 선배가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나는 초반에 코믹 하랴, 현실적 캐릭터 만들랴 초반에 넉다운됐을 거다”고 말한 바 있다. 



차승원은 원래 코미디와 심각한 역할 두 가지 아바타를 동시에 가동시키는 배우지만 최근 정체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톱스타지만 찌질한, 그러나 사랑할 자격이 있는 독고진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움에 진심을 담은 연기를 잘 펼쳐 역시 한 방이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윤계상도 지적이고 배려심 가득한 훈남 한의원장 윤필주를 잘 연기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말아먹어 ‘국밥계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지만 이번 연기로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었고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게 됐다.

독고진 매니저 재석을 연기한 임지규도 이번 드라마의 수혜자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역전의 여왕’에서 박시후의 눈치 안보는 비서로 인상을 남겼던 임지규는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을 잘 다뤘다. 확실하게 받아주기도 하고, 살짝 긁어주기도 하는 등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았다. 제니 누나를 좋아하는 귀여움까지 지닌 매니저였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실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차승원의 실제 매니저 이름이 재석이어서 ‘재석아’ ‘석아’라는 호칭도 잘 어울렸다. 두 사람의 궁합은 매우 좋았다.

최화정도 50대 배우로는 탄력을 보여줘 전문직 여성 자리가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독고진이 소속된 본 기획사 대표로 화려하고 화끈한 성격에 고급 옷이 잘 어울렸다. 성질 나쁜 독고진을 다룰줄 알고 호감으로 메이킹하는 능력도 발휘했다.

‘띵동’으로 통하는 구애정의 조카 구형규(양한열)도 독고진과 구애정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잘해 아역배우로서의 주목도를 높였다. 띵동은 은근히 괜찮은 어린이였다. 띵동과 독고진이 노는 모습도 좋았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으로 지구를 구할 슈퍼 히어로서의 사명감을 공유하는 듯 했다.

간접광고 계약을 맺지 않고 자주 노출된 ‘뽀로로’도 이 드라마의 수혜자중의 하나다. 독고진과 구애정 사이의 사랑의 매개체로 ‘뽀로로 마이크’는 수차례 등장했다.

반면, 강세리를 연기한 유인나는 존재감이 덜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효진에 비해 분량이 떨어지므로 톱스타의 화려함과 강인함, 까칠함 등으로 ‘캐릭터적인 승부’를 걸어야 했고 팽팽한 4각관계 구도를 만들어야 했지만, 일찌감치 독고진-구애정-윤필주의 3각관계속에 자신은 사랑의 방관자 역할을 하는 데 머물렀다.

구애정의 오빠이자 매니저인 구애환역의 정준하도 별 소득이 없었다. 연기는 무난했지만 매니저로서의 개성, 엄마 없는 형규 아빠로서의 애환, 제니와의 러브라인 느낌을 충분히 못 살렸다는 지적이다.

국보소녀의 맏언니이자 애정의 친구로도 통하는 제니역의 이희진은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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