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화 ‘풍산개’ 주연 윤계상......“배우라는 긴 목적지…이젠 출발점 섰을 뿐”
MBC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 마지막회. 극중 열애사실을 공개선언하고 극장 데이트에 나선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 구애정이 한 영화 홍보 전단지를 집어들자 독고진이 한 마디 한다. “이 영화 남자 주인공은 대사를 한 마디도 안 한다던데.” 전단지에는 ‘풍산개’라는 영화제목이 또렷하다. 실제로 드라마가 끝난 날 ‘풍산개’가 개봉했고,주연배우가 바로 ‘최고의 사랑’에서 윤필주 역할을 맡았던 윤계상(33)이다.
“요새 꼬마들은 제가 가수했다는 것도 몰라요. 이제 저를 그냥 배우로 봐주시는 것 같아 행복해요. 그동안 배우가 되기 위해 갈망하고 욕심만 부렸다면 이제는 긴 호흡으로 목적지를 향해 가야죠. 진짜 새로운 시작인 것 같아요.”
종영 전날까지 이어지는 촬영 스케줄에도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출연분량을 미리 몰아찍고 나왔다는 윤계상을 지난 23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드라마에선 빛나기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하기 위해 선택했다”며 “나를 드러내기보다는 극중 인물에 충실하게 맞춰가려 했다”고 말했다.
강한 개성과 독특한 어조의 독고진에 완전히 묻힐 뻔했지만 윤계상은 능력과 외모를 갖춘 이른바 ‘훈남’이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말없이 지켜가는 인물을 보여주며 여성팬들의 로망이 됐다.
윤계상이 연기 열망과 ‘강한 남자’의 면모를 풀어낸 것은 ‘풍산개’에서였다. 그가 연기한 ‘풍산’은 휴전선을 넘나들며 남북 간 무엇이든 배송하는 남자로,세상의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은 유령같은 존재다. 극중 대사라곤 ‘으윽’하는 외마디 뿐, 말 없는 사내지만 윤계상은 사랑하는 여자와 자기만의 세계를 위해 세상과 맞서는 한 남자의 순수한 내면을 다양한 표정과 액션으로 보여준다.
1999년 보컬그룹 g.o.d로 데뷔해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배우로 길을 바꾼 윤계상. 군복무 기간을 빼면 이제 연기경력이 가수활동 기간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윤계상은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이 “거지나 ‘찌질한 남자’ 역할부터 훈남까지 뭐를 해도 그럴듯한, 사실적인 외모”라고 꼽았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선 “연기하고 활동하면서 속상할 때도 많아 의지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여자를 빨리 만나고 싶다”며 “술먹고 휘청거리던 형들이 안정을 찾아 일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하루라도 서둘러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suk@
사진=김명섭 기자/msiron@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