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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검찰총장 저축銀 수사 강력 드라이브…“남은 갱도 끝까지 파라”
외풍막고 검찰가치 높이기



김준규 검찰총장이‘갱도론’으로 저축은행 수사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얼마 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안에 맞서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데 갑자기 해병대사령부를 해체하면 상륙부대는 어떻게 되겠나”라며‘해병대론’을 내놓은 데 이은 것. 외풍을 막고 검찰의 결속과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휘론(論)’‘2탄쯤’ 된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김준규 총장은 전날 간부회의에서 “광산에 갱도가 여러 개 있는데 끝까지 가보니 (결과물이) 없었다면 그 팀을 다른 갱도로 보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파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1일 대검 중수부가 내놓은 부산ㆍ대전저축은행의 예금 부당인출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과 여론이‘부실수사’라고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조차 전날 “국무위원인 나도 검찰 수사 결과를 못믿겠다. 일어난 일에 비해 수사 결과가 별로다”고 했다.

수사팀은 “한정돼 있는 계좌를 일일이 들여다봤고, 예금주와 가족 등 통화내역 20만 건을 조회했는데 유력인사가 나오지 않았다. 못 밝힌 게 아니라 없다고 밝혀낸 것”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김 총장은 ‘갱도론’으로 수사팀에 막판 스퍼트를 주문한 셈이다. 김 총장이 언급한 ‘끝’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연결지으면 수사팀은 크게 3개의 갱도에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을 해 캄보디아 등에서 벌인 사업에 투입된 돈의 사용처, 차명대출ㆍ대주주 배당으로 증발한 자금의 환수,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이다. 대검 관계자는 “밤길을 계속 가고 있는데 지금이 몇 시인지 (모르겠다)”라면서도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끝까지 가볼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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