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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의회 신임투표 통과> 글로벌 경제 영향은…
그리스 의회가 21일 밤(이하 현지시각)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내각 신임안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시장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모처럼 상승했고, 유로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이번 신임안 통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유로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시카 호버슨 M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임은 (구제금융) 패키지에 대한 신임”이라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신임안 통과가 그리스 문제 해결의 첫 단계일 뿐이라며, 이후 진행상황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숨 돌린 세계 경제= AP통신는 그리스의 이번 신임안 통과로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임안 통과로 강력한 긴축재정 조치가 뛰다르면서 유로존의 구제금융 지원이 계속돼 그리스가 일단 디폴트 위기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는 것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부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큰 불씨를 껐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 디폴트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남유럽 재정위기국으로 옮겨가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야기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중심국가들 마저 휘청거리게 만들면서 미국과 아시아에까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랐다.

이에 세계는 그리스 디폴트는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모아왔다.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내 주변국의 재정 위기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기가 유로존 중심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전 세계경제로도 흘러넘칠 수 있다”며 유로존에 추가자금 지원을 촉구했고, 같은 날 미국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도 “그리스 위기가 세계 경제에 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그리스 문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유럽은 금융적으로 한 데 묶여 있기 때문에 그리스를 넘어 유럽의 문제는 곧 미국 금융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끼워지면서 그리스 사태가 미국 경제 더블딥을 초래하고 전세계를 2008년과 같은 대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하게 된 셈이다.

◆갈길 먼 그리스, 위태로운 유럽= 큰 불은 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언론들은 그리스 의회의 신임안 통과는 디폴트 회피를 위한 첫 관문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스의 추가 자금지원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디폴트에 대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그리스 채권에 물린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처리를 놓고 뉴욕소재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에서 15개 대표 회원사들이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5개 회원사에는 도이체방크와 블랙록등 대형 투자 은행들이 참석한다. 이는 그리스 디폴트가 과거 리먼사태 때처럼 신용경색과 금융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체제를 미리 구축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스페인의 경제위기 해결이 아직은 불충분하며 추가적인 퇴보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IMF는 스페인에 대한 정기 평가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최근 1년간 경제 문제에 활발히 대응했지만 고용시장 형편이 좋지 않고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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