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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팔고 선거자금 모으고…‘세일즈맨’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준비와 친(親) 기업행보에 동시에 나서며 ‘민주당’과 ‘미국’을 파는 대대적인 세일즈에 뛰어들었다. 특히 민주당 행정부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외국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외자유치를 강조해왔지만 공식 성명을 통해 투자 세일즈를 강조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의 개방된 투자정책을 거듭 확인한다”며 “법에 따라 모든 투자자들을 공정하고 균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적조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자본이든 외국자본이든 미국내의 기업투자를 권장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 방향을 역설했다. 특히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외국기업의 직접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최적의 투자처”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서의 미국의 이점들을 장황할 정도로 길게 열거했다.

전통적으로 보호무역 주의 성향이 강한 민주당 정부에서 투자유치를 촉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성명발표가 나온 데 대해 미국 기업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미국 내 외국기업 차별철페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투자기구(OFII)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은 글로벌 기업활동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국이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키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가을 중간선거 패배이후 친(親) 기업적 행보를 펼친 것과 이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올초 백악관 비서실장에 JP 모건체이스 출신 윌리엄 데일리를 임명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CEO를 고용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위원장에 발탁하는가 하면 에너지기업인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존 브라이슨을 차기 상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재계인사를 행정부 주요 포스트에 잇따리 기용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선거자금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선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민주당이 지난달 거둬들인 모금액이 공화당의 모금액을 두배 가까이 앞지른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집계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달 1050만 달러(약 114억 원)를 모금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620만 달러를 크게 앞섰다. 특히 민주당 모금액 가운데 650만 달러는 ‘오바마 승리 기금’에서 넘겨받은 것으로 내년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바마 승리 기금’은 오바마의 재선을 지원하는 캠페인과 DNC가 만든 공동기금이다. 오바마 캠프는 2008년 대선에서 7억50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지만, 내년 재선 모금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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