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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희 선임기자의 컬처 프리즘>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오감만족 K팝 聖地 꿈꾼다
‘올림픽홀 뮤즈라이브’
문화체육부-체육진흥公

올림픽홀 재단장 22일 오픈

3100여석 규모 대공연장

인디 지원·양성 소공연장

음악史 엿볼 상설전시관도

9월까지 다양한 기념공연

장르 불문·저변 확대 기대




“세계 팝음악 시장에서 K팝(K-pop)의 수준에 놀라지만,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역사는 90년간 다양한 장르가 서구문화를 만나면서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요즘 꽃을 피우고 있는 K팝이 1990년대 음악과 무관하지 않고, 당시의 음악 또한 80년대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죠. 역사를 되짚어보면, 1920년대 라디오방송국이 개국하기도 전에 요즘 밀리언셀러에 해당하는 ‘사의 찬미’ 같은 음반이 있었습니다.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번안한 이 곡에서 비탄과 좌절에 빠진 젊은이가 좋아했던 음악과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재즈부터 뮤지컬까지 모든 장르가 있었습니다.”(지명길 한국대중예술문화연구원 대표)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 올림픽홀이 개관한다. 대공연장(고정 2452석ㆍ스탠딩 700석), 인디뮤지션을 위한 소공연장(240석)과 함께 대중음악사를 정리해놓은 상설전시관, K팝 한류 기획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명길 대표에 따르면 대중음악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상자료원은 있지만 음악자료원은 없는 국내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발견할 수 있는 기록과 자료가 전시돼 있다.

요즘 K팝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만, 안팎에서 ‘국적 없는 장르’로 폄훼됐던 K팝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계속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기록을 채워 나갈 곳이다.

테마기획 전시는 새 기록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6개월간 전시될 첫 번째 테마는 K팝이다. 전시관은 음악 감상을 위한 아이패드, MP3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현장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된다. 


22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 개관을 기념해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진흥 및 글로벌 확산 방안’ 발표 후 이어지는 기념공연에서는 전시관의 ‘황성옛터’부터 K팝까지 90년 대중음악의 역사와 기록이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공연에는 유례없는 신구세대 가수가 모두 나온다. 1부에는 1920년대부터 40년까지 대중음악의 태동기를 증언할 반야월 선생과 우리 민족의 설움을 노래로 대변했던 가수의 생전 모습이 VTR와 함께 마야를 비롯한 후배가수의 헌정공연으로 이어진다. 한명숙 최희준 현미 남진 패티김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노래한다. 현철 송대관 태진아 최진희 등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의 무대도 마련된다.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올림픽홀 뮤즈라이브’가 22일 오픈한다. 사진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홀 야경, 대극장, 상설전시관.

2부에서는 2NE1 백지영 장우혁 이루 휘성 김건모 인순이 수퍼주니어 2PM 등의 K팝 가수와 요즘 국내 무대를 이끌고 있는 인기가수가 총출동한다.

대중음악 전당으로 새 출발한 올림픽홀에서는 25일 케이윌 콘서트를 시작으로 비보이 세계대회, 쎄시봉친구들 콘서트, 2NE1 1st 콘서트, 10㎝ 콘서트, 세계적인 록밴드 에어서플라이 내한공연, 김범수와 씨엔블루 등 개관 페스티벌이 약 3개월에 걸쳐 이어지고 남진 정엽 YB밴드 공연이 연말까지 예정돼 있다.

태진아 가수협회장은 공연을 앞두고 “가수의 오랜 숙원이 이뤄져 행복하다. 사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 있지만 가수에게는 문턱이 높았다. K팝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만큼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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