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인ㆍ기업인이 포함된 ‘공격대상 리스트(Hit List)’가 등장했다.

16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자국 기업 및 기업인ㆍ관료 등이 포함된 공격대상 리스트가 지난주 발견돼 내부 경계령을 내렸다.

국토안보부가 내린 경계령에 의하면 문제의 공격대상 리스트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인 ‘안사르 알무자히딘’과 ‘슈무크 알이슬람’에서 나돌고 있다.

특히 공격대상 리스트에는 미국 에너지ㆍ군수기업 핼리버튼과 자회사 KBR의 최고경영자, 정부 관계자 등 이라크전쟁 관련 인물과 미디어업계 관계자 등 수십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대상 리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낸 알아사드 알타에르라는 이용자는 “집주소와 전화번호, 폭발물 소포를 발송할 주소 등 상세한 정보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그렇게 작성된 목록은 공격대상을 결정하기 위해 ‘지하드(성전) 지도자’의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와 KBR 등은 경계령이 내려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임박한 위험은 없으며 관계자에 대한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리스트는 미국 태생의 알카에다 대변인 애덤 가단이 미국 내 무슬림에게 미국인을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한 즈음 나돌기 시작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목록과 동영상이 서로 관련이 있으며 테러 방식이 상의하달식의 대형 인명피해를 노렸던 과거와는 다르게 외톨이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소규모 공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