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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등록금’ 해법은 3년제 학사?
한국에서 ‘반값 등록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부 대학에서 ‘3년제 학사’ 제도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도는 1년치 등록금과 생활비를 절약하는 동시에 취업 전선에 빨리 뛰어들어 가계부담을 줄일 수있다는 점에서 수년전 오하이오나 로드아일랜드 등 일부 주(州)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이 공립대학을 상대로 도입을 촉구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현재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에서 기대만큼의 호응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여전히 대다수의 학생이 캠퍼스의 낭만을 좀더 만끽하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신청자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학생수가 1만7500명인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지난해 3년제 학사에 지원한 학생은 5명에 불과했고 인디애나주 맨체스터대에서도 20명에 그쳤다.

워싱턴 D.C.의 아메리칸대와 뉴욕 하트위크대에서는 각각 58명과 47명이 신청하는 등 비교적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 전체 학생 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년 학사제를 신청한 일부 학생 가운데 입학 이후에 생각이 바뀌어 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기 위해서는 방학기간에도 온라인 등을 통해 수업을 들어야 하고 동아리 활동이나 사교 모임에 나갈 시간도 없기 때문이라는 게주된 이유다. 아울러 최근 들어 대학 재학 중에 해외에서 교환학생 등의 자격으로 공부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으나 3년 학사제를 선택할 경우 이 역시 힘들다는 점도 학생들이 꺼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맨체스터대의 데이브 맥패든 부학장은 “많은 학생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실제로 신청하는 학생은 많지 않고, 이 과정을 끝내는 학생은 그보다 더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대학들이 겨울과 여름 방학기간에 건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올봄 3년제 학사 학위를 받은 맨체스터대의 머세데스 플러머(21)씨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희생했지만 2만5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했다”면서 “또 빨리 직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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