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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3위 자리 위태위태…LG그룹‘시름’깊어진다
4월말 첫 100조 돌파이후

86조원까지 추락 또 추락

화학 제외 전부문 부진

IT경기 불안감 확산속

전자부문 실적도 미지수




LG그룹주가 비틀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래도 2등은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3등도 어려워 보인다. 실망만 잔뜩이다. LG화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력계열사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4월 말 사상 첫 100조원을 넘었던 LG그룹 시가총액은 86조원까지 추락했다.

현대차그룹(155조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최근 분사와 상장을 통해 시장가치를 키워가고 있는 4위 SK(58조원)와의 격차는 30조원 이내로 좁혀졌다. 그런데도 특히 최근 IT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력 부문인 전자계열사의 시계(視界)도 어둡다.

LG그룹의 주력인 전자 부문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그런데도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가격 프로모션에 따른 가전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바꾸고 목표가를 14만1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다이와증권은 16일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BoA메릴린치는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낙관적인 시장의 전망과 달리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하락을 거듭해 액면가까지 떨어졌지만 좀처럼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좀처럼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SKT-KT의 2파전 구도에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전력이 보유 중인 LG유플러스 지분매각 방침이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LG그룹의 체면을 살려주던 LG화학도 지난달 주당 50만원이 무너진 이후 좀처럼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이익성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여전하지만, 최근 2년간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기관의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차익물량을 뒤집을 만한 외국인 세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력계열사들이 이렇다 보니 지주사인 (주)LG 주가도 만신창이다. 4월 중순 주당 10만원을 넘어서며 7만~10만원의 박스권 상단을 높이는가 싶더니, 최근 5주간 하락하며 이젠 박스권 하단 근처까지 미끄러졌다. ‘잘나가는’ LG화학의 주가상승에는 둔감하게 반응하면서, ‘휘청거리는’ 전자계열사들의 주가하락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주)LG는 계열사 지분가치를 지분법으로 평가하는 만큼 LG화학의 주가상승보다는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의 수익악화에 따른 영업수익(지분법수익) 감소가 주가결정에 더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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