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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위기 유로존 금융시장에 암운
유로존이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유로존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있다.

15일 국제 신평사인 무디스가 유로존 국가중 그리스에 가장 많은 대출이 물린 프랑스의 3대 대형 은행과 포르투갈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증시가 내려앉았고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폭락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민간 보유 그리스 국채를 사실상 강제로 7년물로 차환하자는 독일과 자발적인 국채 만기 연장만을 원하는 프랑스, 유럽 중앙은행(ECB)의 입장이 좁혀지지않아 무산된 데 따른 신평사들의 강도 높은 경고로 풀이된다.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양대 노조의 총파업등 연일 재정긴축정책에 반대하는 대형 시위가 이어지자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야당과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정권 신임투표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흔들리면서 IMF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미뤄온 그리스 구제금융 5차 지원금 120억 유로를 이달말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IMF가 지원금을 주지않으면 그리스는 7월초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와 다른 재정 취약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유로화 폭락에 풋옵션 투자가 급등하는등 올여름 ‘그리스의 사고’ 시나리오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유로존 금융시장 흔들=무디스가 프랑스의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 3곳에 대한 강등 가능성을 던지면서 그리스 사태의 악몽인 이른바 유럽판 리먼브라더스 사건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15일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2년물 국채 금리가 1.5% 포인트가 상승한 28%로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도 18%로 뛰어올라 전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은것은 그만큼 2년안에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이 본다는 의미이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그리스는 5년물이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인 17%로 뛰어올랐다. FT는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CDS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보면 그리스가 5년안에 부도날 확률은 7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또 포르투갈는 47%, 아일랜드는 46%에 육박하고있다.

15일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각각 2년물과 3년물 국채 수익률과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불안감을 키우고있다.

▶스페인 전염 우려=이에대해 BOA 메릴린치의 유럽 리서치 총책임자인 랠프 프레우서는 다음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500억 유로의 추가 지원금을 어떤식으로든 마련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융시장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스페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부도 위기나 그리스에 물린 유로존 은행들의 연쇄 타격은 부도가 날 지경은 아니지만 유로존에서 독일 프랑스에 이어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에 금융위기가 전염되면 유로존의 구제금융으로 막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스페인도 이날 국채 금리가 2000년이래 최고치로 솟으면서 부도 가능성이 20%에 달하고 있다.

알리앙스베른스타인의 유럽 채권담당 이사인 아리프 후세인은 “스페인이 금융위기에 전염되면 죽음의 악순환에 모두 빠진다”고 우려했다.

▶유로화 베팅=한편 그리스 위기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헤지펀드들이 유로화의 폭락에 베팅하면서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가격하락 풋 옵션 지수인 ‘리스크 리버설’이 2.25로 사상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또 도이체 방크 자료에 따르면 13일부터 이틀간 미국쪽에서 유로화 폭락에 거는 풋옵션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는 고객 한명이 유로화가 현재의 1.4달러선에서 올연말에 1.3달러 선으로 하락할 것에 10억달러를 베팅하는등 유로화 폭락에 대한 투기가 급증하고있다고 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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