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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ICIAN INTERVIEW]한국의 보사노바 얼리어답터
미니앨범 , 보사노바 보컬리스트 효기
<류동완 대학생 기자>‘효기’는 본래 ‘새벽녘의 공기’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그리고 필연처럼 보사노바 가수 효기는 그 이름만큼이나 상쾌하고 차분한 정서적 임팩트를 이번 미니 앨범 에 온전히 전달했다. 국내 보컬 최초로 세계적인 세션들과의 브라질 현지 녹음, 그리고 세계적인 보사노바 뮤지션들에게 탄탄한 실력으로 정평이 난 그녀는 한국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정통 보사노바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할 기대주로 손꼽히기에 충분해 보인다. 훌륭한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외모를 지닌 그녀를 홍대 앞 한 음악카페에서 에디터이자 열혈한 팬으로서 만났다.   

EU E BOSSA NOVA (나와 보사노바)

“처음엔 재즈를 좋아해서 대학교 때 관련된 음악공부를 하던 중, 유정연PD님을 알게 되었어요. 브라질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는데, 브라질 음악을 하게 될 팀의 보컬을 수소문 하던 도중에 마침 제가 눈에 띄어 제안을 하게 된 거죠. 전 그 때 처음으로 브라질 음악을 들어봤어요.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같이 음악을 들었고, 관련된 공연도 많이 보면서 노래하다 보니 차츰 그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녀가 정통 보사노바 음악을 시작하게 된 연유였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고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과감하게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요.” 그녀의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쾌했다. 보사노바 최대의 매력을 ‘편안하고 거부감 없는 음악’ 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자신이 보사노바 음악을 하게 된 이유처럼 어렵지 않고 포근하게 안기는 보사노바 음악을 전하고 싶어했다. 

보사노바가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방면으로 부르기 어려운 곡이지만, 반면에 듣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편하게 들리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효기의 음악은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 한 보사노바의 매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지금도 에디터가 ‘Chega De Saudade’ 를 반복 재생하여 듣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Voce E Eu (너와 나)

녹음을 위해 국내 보사노바 보컬리스트로는 최초로 브라질에 도착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지 세션들을 만났을 때의 첫 심정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처음엔 너무 긴장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제가 처음이었고 아시아에서도 가수가 몇 안되기 때문에 다들 저를 좋아해주고 축하해주셨어요.”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작업 환경이 힘들 법도 한데 현지 세션들의 뛰어난 연주 실력과 또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덕분에 수월하게 녹음이 잘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뿐이었을까? 반대로 브라질의 현지 뮤지션들에게 있어서 효기와의 첫 만남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생각해봤다. 자국의 언어로 자국의 노래를 부르는 검증받지 않은 이방인을 처음 만나는 상황인데도 앨범 작업이 수월할 수 있었던 건 분명 효기의 실력을 그들이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례로 브라질에 머물며 했었던 공연이 끝나자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서 현지인도 아닌데 노래를 너무 잘 불러줘 감동했다는 진심 어린 칭찬을 해주어서 효기에게 큰 힘을 준 적이 있다고 한다.

현지인도 공감할 수 있었던 감수성 가득한 목소리와 진정성있는 가사의 전달력. 노래 연습과 병행하여 항상 포르투갈어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노력이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낼 수 있었던 보사노바 보컬리스트 효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보사노바의 날갯짓

이번 미니앨범 는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대중적인 보사노바 곡 3곡이 수록되어 있다. 곡 수는 적지만 12월에 발매될 정규앨범을 기다려 달라는 기대감을 담아 맛보기 느낌의 앨범을 구성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대답 속에서 아직 보사노바가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장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도 앨범에 대중적인 곡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혀 공감 못하는 포르투갈어의 노래와 난해한 브라질 음악 색깔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곧잘 하지 못해도 팝송을 즐겨 듣는 사람들은 쉽게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팝송이라는 음악적 흐름과 정서적인 코드는 한국인에게 이미 익숙해져 생활 속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 한국인이 느끼는 팝송의 존재처럼 보사노바도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미 일본에서는 보사노바 음악을 젊은 세대들이 많이 좋아해서 음반 시장에는 따로 레이블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일본의 보사노바 바람이 가볍게 북서풍에 편승해 한국에도 사뿐히 날아와주길 바란다.  


리틀 호사 파수스

개인적으로 심오하고 무거운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편안하고 차분하게 다가서는 음악이 좋다는 그녀. 언젠가 재즈 스탠다드 앨범을 내보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계속해서 정통 보사노바를 꾸준히 하고 싶다고 한다. 보사노바풍의 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여럿 있어도, 정통 보사노바의 길을 걷는 가수는 아마 현재로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이 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저 제대로 된 정통 보사노바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정통 보사노바 음악을 처음 하게 될 때 두려움이 전혀 없었는지 물었다. “브라질 음악을 한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사실 처음엔 저도 이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어떡할지 혼란스러워 피디님께 못하겠단 소리도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앨범이 나오고 또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니 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왠지 그 마음이 십분 이해되는 건 아마 음악을 전공하는 에디터의 처지가 조금은 비슷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가장 닮고 싶고 좋아하는 뮤지션을 물어봤더니 호사 파수스(Rosa Passos)라는 브라질 여가수를 언급하며 꼭 음악을 들어보라고 추천했다. 이번 브라질 녹음 당시 세션 분들이 호사 파수스의 세션들이었는데 그녀를 보고 ‘리틀 호사 파수스’라고 말했다고 한다. 호사 파수스와 언젠가는 꼭 같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그녀는, 보사노바 음악을 대중들이 알 수 있도록 공연 활동 등을 하면서 꾸준히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공연이 전혀 힘들지 않고 너무 즐겁다고 웃어 보이는 그녀에게 꼭 보사노바의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캠퍼스헤럴드 6월호 ‘Musician Interview’ 주인공 이름을 아래의 메일로 보내주세요.

선착순 10명에게 미니앨범 을 드립니다.

sora@heraldcorp.com (성명, 연락처, 대학교명과 함께 미션 기입)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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