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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가 일상기후” 지구온난화 심각
환경오염 등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최근 10년 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한 예로, 지난겨울 영국날씨는 300년만에 가장 혹독했다. 하지만 이어 찾아온 봄은 100년만에 가장 더웠다. 최근 잉글랜드와 웨일스 곳곳이 가뭄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불과 한 달 전 스코틀랜드는 월 강수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범위를 세계로 넓혀보면 정도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평년기온보다 6℃나 높은 이상고온이 수주간 이어져 사망자가 예년보다 5만명이나 늘었고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초래했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등 서유럽 16개국은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다 지난주 급작스런 폭풍과 호우로 강물이 범람했다. 호주는 최악의 홍수로 경제적 피해가 300억호주달러에 달했고 중국은 남부와 중부 지역이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토네이도 약 600건이 발생, 미주리주에서만 138명이 숨졌고 미주리강 범람으로 사상 유례 없는 규모의 물난리가 났다. 하지만 텍사스등 남부에서는 지난 12년간 8차례나 가뭄이 발생했다. 기후정보 웹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에 따르면 지난해 17개국에서 최저 또는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이상기후의 피해는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에서는 몇년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백만명이 식량부족위기에 빠져 있다. 개도국 그룹인 G77은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 중인 한 개도국 대표는 “피해국들은 폭염과 빈곤의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선진국은 자금 지원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후변화론자들은 이상기후 급증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본다. 온난화 효과로 대기 중 습기가 증가함에 따라 엘니뇨와 라니냐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지난달 발표자료에 따르면 재해로 인한 연간 손실액은 지난 1980년대에 250억달러이던 것이 오늘날에는 1300억달러로 뛰었다.

비정부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지구물리적’ 재난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 반면 홍수나 폭풍 같은 기상재해는 1980년대 연간 133건에서 최근 350건으로 급증했다. 옥스팜 보고서의 저자 스티브 제닝스는 “어떻게 보더라도 기상 재난이 부쩍 늘었다”며 “이 현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지구 온난화보다는) ‘지구 이상화’일 것”이라고 명명했다.

비정상적 기후가 일상이 된 현상은 약 10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게 세계기상기구(WMO)의 설명이다. 리스본대학 연구진이 지난 2003년과 작년의 고온현상을 비교한 결과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40년간 유럽의 여름에 ‘초특급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5~10배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WMO는 엘니뇨와 라니냐 효과가 약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기상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일상 기후를 되찾을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 현상은 무엇이 ‘일상’인지를 자신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n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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