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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스피커만 20개 사운드 ‘감동’…밟자마자 2초만에 시속 80㎞
재규어 ‘올 뉴 XJ’
영국(지금은 인도 타타의 소유이지만)을 상징하는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재규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올 뉴 XJ, 그중 최상위 모델인 슈퍼차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안 칼럼 주도로 완성된 올 뉴 XJ의 외부 디자인 실루엣은 압권이었다. 웅장함을 그대로 드러낸 그릴,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사이드 윈도, 뛰쳐나가고자 하는 역동성을 잘 표현한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루프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소 단조로운 듯하지만 재규어 문양을 도드라지게 연출함으로써 역동성을 강조한 뒷면 역시 전체 디자인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실내는 장인정신과 첨단기술의 절묘한 조화가 눈부셨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버튼을 제외한 대부분 기능을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담은 덕에 전반적인 느낌은 깔끔했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목재를 한 그루 나무에서 가져와 질감과 색감에 통일성을 준 부분도 좋았고, 가죽을 한땀 한땀 정성들여 바느질한 장인정신도 마음에 와 닿았다.

첨단기술도 일품이었다. 스마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컴퓨터 그래픽 처리된 가상 계기판과 변속기 역할을 대신하는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여기에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는 동안 운전석에서는 DVD를 시청할 수 있는 듀얼 뷰 모니터까지 더해져 재규어가 지닌 첨단기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성능은 단연 최상이었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마자 앞으로 세차게 튀어나가는 바람에 영화에서 본 것처럼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였다.

출발한 지 2초 만에 가상 계기판 속도계가 시속 80㎞를 지나는 것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신형 5ℓ 가솔린 엔진에 첨단 6세대 트윈 보어텍스 시스템 슈퍼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ㆍm의 성능을 낸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다.


소음과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덕분에 양산차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B&W) 오디오 시스템과 20개에 달하는 스피커의 조화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감동 그 자체였다.

ℓ당 6.9㎞에 불과한 연비는 굳이 꼽자면 단점일 수 있다. 그러나 올 뉴 XJ급 성능을 지닌 차량치고는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주항공 기술에서 비롯된 리벳본딩 방식의 100% 알루미늄 차체를 채용함으로써 경쟁모델보다 150㎏가량 차체 무게를 줄인 결과여서 그렇다.

물론 2억원(2억240만~2억280만원)을 웃도는 가격은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1억5240만~1억5940만원대인 5.0 가솔린 모델이나 1억2990만~1억3640만원대인 3.0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올 뉴 XJ의 진수를 경험하기에는 이들도 전혀 모자람이 없으니 말이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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