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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홍색귀족, 그들만의 세상
홍콩에서 근무하던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는 중국 경제 실무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에 의해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의 총재로 발탁됐다. 이는 주룽지 전 총리가 왕치산 부총리를 발탁한 데 대한 보은이다.

‘미스터 위안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은 혁명원로인 저우젠난(周建南)의 아들이다. 저우젠난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발탁했고, 장 전 주석은 저우샤오촨을 중앙은행의 수장에 앉혔다.

중국의 ‘홍색귀족(혁명원로 자녀)’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관시(關係)’를 통해 그들만의 ‘취안쯔(圈子)’를 형성하고 있다. 결혼 역시 ‘먼당후뚜이(門當戶對ㆍ비슷한 수준의 집안)’에 따라 홍색귀족끼리 엮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와 천윈(陳雲) 전 총리 손녀의 열애설로 중국 인터넷이 떠들썩했다.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보과과와 천쥔 전 총리의 손녀 천샤오단(陳曉丹)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티베트를 여행할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수백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전했다.

사진 속에서 보과과는 천샤오단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연인 사이여서 결혼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두 사람 모두 홍색귀족 3세 가운데 외모와 재능이 출중한 이들로 꼽힌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의 아들 리허허(李禾禾)는 유명 가수인 옌웨이원(閻維文)의 딸 옌징징(閻晶晶)과 결혼했다. 2009년 1월 중국 언론들은 리허허가 왕푸징(王府井)의 5성급 호텔에서 테이블당 밥값이 8880위안 하는 화려한 결혼식을 했다고 떠들썩하게 보도했다. 유명 정치인 자녀의 결혼식 소식이 이처럼 자세하게 전해지긴 처음이었다. 특히 두 사람을 맺어준 사람이 차기 중국 지도자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리허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수석 졸업에다 하버드 MBA 출신의 수재라는 것 외에도 수려한 외모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졸업 후 미국 유명 컴퓨터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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