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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자 카다피 끝까지 지키겠다는 여자들…“도대체 왜?”
카다피는 40년 넘게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면서 여러 반(反) 정부 인사들을 납치ㆍ구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독재자다. 하지만 여성의 교육기회 및 사회진출 확대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랍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일상화된 나라가 많다. 사우디에서 여성이 운전을 하다가 실형을 받는 등의 사건이 최근에도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는 바지를 입고 길거리를 활보했다고 경찰관이 뒤쫓아와 채찍으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국가도 있었다.

하지만 카다피 집권기간 리비아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왕정시절에 비해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수치들이 적지 않다.

국제노동기구(ILO)의 통계에 따르면 2006년 리비아 전체 노동 인구의 27%가 성인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아랍국가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치다. 1986년의 14%에 비해서도 껑충 뛰었다.

리비아 전문가로, 이집트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 대학 총장인 리사 앤더슨은 카다피가 1969년 집권했을 당시만 해도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의 리비아 대학생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런 현실 속에 축출 위기에 처한 카다피를 적극 지지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카다피의 ‘광팬’을 자처한 공영방송 앵커인 라디아 알 보디(25.여)는 “여성에 주어진 기회 때문에라도 정권 보호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다피의 ‘진보적’ 여성 정책에는 독재정권을 유지하려는 정략적 목적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다피 관련 저술가 로널드 브루스는 “독재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이 더 개방적이고 중요한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카다피가 여성에게 여러 사회적 제약을 부과하는 관습을 거스른 것은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자국내 부족 세력과 종교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통 해체’의 과정이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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