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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열 3판용 )피치도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경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피치는 부채한도를 높이지 못하면 ‘제한적 디폴트’로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현재 14조2900억달러인 미국의 재정적자 한도를 오는 8월까지 상향조정하는 데 실패하면 현재 ‘AAA’로 최고등급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피치는 1차로 8월 2일 300억달러 국채만기가 제대로 상환되지 않을 경우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하고, 이어 15일 270억달러 국채 상환과 250억달러 쿠폰(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제한적 디폴트’로 등급을 낮출 예정이다.
그러나 피치는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미국 의회가 궁극적으로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면 어떤 형태의 디폴트도 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라일리 피치 국가신용등급 담당 헤드는 “채무한도 상향에 실패하는 것은 국가 관리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기축통화 국가의 디폴트는 이미 취약한 미국과 전세계 금융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사들과 다른 기업체들의 신용등급도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의 이 같은 경고와 관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피치의 경고는) 결국 부채한도 상향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메리 밀러 금융시장담당 차관보도 성명서를 통해 “오늘 보고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국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채한도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8일 로이터 회견에서 “미국이 디폴트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디폴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도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 겸 런민(人民)은행 통화정책위원도 8일 베이징 포럼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일시적이나마)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존재한다는 판단한다”면서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1조달러 어치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디폴트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임을 거듭 경고했다.
피치까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3군데 모두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놓게 된 셈이 됐다. 지난 2일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조정을 경고했으며, 지난 4월에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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