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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무수한 한국영화계의 모순 목격, 말도 안 되는 일도 겪어”

(연합)한국영화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제작하고 후배 전재홍 감독이 연출을 맡은 ‘풍산개’의 보도자료를 통해 8일 “그 동안 무수히 한국 영화계의 모순을 보았고,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었다”며 “이제 한국영화계는 그냥 도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는 더 이상 새로운 영화가 과연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하지만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에 대해선 “현재 나를 마지막으로 지켜주는 사람”이라며 “전재홍 감독이 없었다면 나는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풍산개’에 대해선 “60년 남북의 역사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서, 앞으로도 계속 암울할 수밖에 없는 남북의 미래에 대한 경고”라며 “지혜로운 한반도 토종 개를 상징으로 내세워, 이제 남북은 각자 스스로 총을 내려놓고 분단의 철조망을 거두고 더 이상 이산가족의 한을 만들지 말고 지혜로운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긴 추천사 및 제작의 변을 내놓았다. 


‘풍산개’는 남북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배달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윤계상과 김규리가 남녀주연을 맡았다. 김 감독에 따르면 원래 지난해 제작준비에 들어갔던 이 영화의 프로젝트는 한때 중단됐으나 전재홍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윤계상과 김규리가 노 개런티로 참여를 결정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김 감독은 “윤계상씨의 열정에 정말 감동했고 김규리씨의 북한말은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보도자료에서 이전에 제작한 작품인 ‘영화는 영화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당시 주연인 소지섭과 강지환이 1억씩의 제작비를 투자하고 참여했고 스태프들이 헌신적으로 작업을 했으나 극장 부금이 사기를 당했다며 미안함을 표하고 “하루빨리 법적으로 해결돼 수익금이 그들의 노력한 가치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풍산개’는 자본과 시스템을 대체할 첫 영화”라며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를 넘어서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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