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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 현역 선수들 10여명 무더기 기소, 자살ㆍ잠적으로 배후세력 규명엔 실패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재판에 기소할 인원은 1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온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역 프로축구 선수 등 10여명을 9일 기소하면서 수사결과도 함께 발표한다.

이미 구속기소된 브로커 2명 외에 승부조작에 가담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된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선수 9명 등 총 10여명이 구속ㆍ불구속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에게 승부조작 자금을 댄 전주(錢主) 이모 씨와 임모 씨는 자금 제공만 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없어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프로축구 경기에 베팅을 한 혐의가 적발된 일부 선수 등 주요 관련자들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하지만 검찰이 그동안 배후세력 규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채 사건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배후세력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전주 이씨가 잠적한 상태여서 사실상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1억원이 흘러들어간 광주FC에 대한 수사도 골키퍼 성모 씨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선수들의 추가연루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과 브로커를 연결해준 것으로 의심된 고 정종관 선수도 자살을 선택해 검찰의 수사는 난항을 거듭해왔다.

배후세력 규명에 실패한 검찰은 막판 수사방향을 전환해 전국의 복권방에서 고액을 베팅한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전국의 복권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불법 고액베팅을 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 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전국 6천여곳의 복권방 가운데 불법 고액베팅이 이뤄진 복권방을 추려내 업주들을 불러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스포츠토토 발매액이 다른 판매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몇몇 곳이 조사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6일 열린 러시앤캐시컵 두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진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불법 고액베팅을 시도한 프로축구 선수와 관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축구계의 승부조작 의혹이 검찰의 이번 수사로 사실로 드러났으며, 한국축구계가 승부조작 시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된 것은 검찰의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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