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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학생 45명 대입시험 집단 거부...교육부에 반발?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일부터 이틀간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가운데 45명의 학생이 단체로 시험 불참을 선포했다. 현행 입시제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면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민왕 등 중국 언론은 중국 고등교육 개혁 시범학교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의 난팡(南方)과기대 학생 45명이 대입 시험을 단체로 거부했다며 8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개교하면서 자체 면접ㆍ필기시험과 심리테스트를 거쳐 학생 45명을 선발했다. 중국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냈던 주칭스(朱淸時) 교수가 초대 총장으로 나서며, 학생 선발과 학위 수여를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한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주 총장은 지난달 28일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양자화학회의에서 “본교 학생들을 대입시험의 틀에 편입시키는 것은 학교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대입 시험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주 총장은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대입 시험 참가 여부는 학생과 학부형의 자율에 맡기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대입 시험을 앞둔 지난달 27일 중국 교육부는 난팡과기대 측에 모든 학생을 대입 시험에 참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7일 학교 내에 고사장 2곳을 마련했다. 하지만 45명의 학생 가운데 단 한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이미 자체 회의를 통해 전원 불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 총장도 “학교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 학생들은 “강의 방식과 교수단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체 시험을 거쳐 대학에 입학했다”면서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위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고 말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현행 입시제도에 반기를 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문에 몰두할 수 있는 현재의 학교 분위기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시 대입시험을 치러 다른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난팡과기대는 시나닷컴 블로그에서 대입 시험 없이 학생 선발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집한 결과 95%가 ‘찬성’을 표시해, 현행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을 대변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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