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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10%’ 첫 돌파 의미·과제
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마의 점유율 10%’ 벽을 뛰어넘은 데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0만7426대였다. 3개월 연속 10만대 이상 자동차를 내다파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 4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 10만8828대에는 1400여대 정도 못 미쳤다. 4월 시장점유율이 9.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셈이다.

그러나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이 직전월 대비 1.3% 줄어든 반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4월 115만7928대에서 5월 106만1841대로 무려 8.3% 급감했다. 그 덕에 현대ㆍ기아차 시장점유율이 10.1%에 달했다.

4월에 견줘 5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일본 대지진 여파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였다.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과 함께 수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도요타는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로 내다팔 물량이 부족해 지난달 판매량이 10만8387대에 그쳤다. 4월 15만9540대에 견줘 무려 32% 줄어든 수치다.

지난 4월 12만4799대의 자동차를 내다팔았던 혼다의 5월 판매량 역시 27% 이상 줄어든 9만773대에 머물렀다.

일본 업체의 고전으로 미국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선전을 펼친 것이 두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셈이다.

이와 함께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현대ㆍ기아차가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부분도 사상 첫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일본 차량 구매를 포기한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더라면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기록한 10%대 미국 시장점유율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업체가 머지않아 하반기부터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 이상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현지 베스트셀링 모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다른 브랜드 경쟁 차량의 후속 모델이 미국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미국 빅3의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이미지 제고, 고객을 유혹할 수 있는 획기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자발적 리콜을 포함한 소비자 배려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력 등을 감안하면 도요타나 혼다 등이 정상화하더라도 충분히 10%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보유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에쿠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를 늘려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리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 및 배려 방안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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