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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아파트 사이에 고깃집이 있긴한데…
저축은행 사태 로비 의혹과 관련, 박지원 민주당 진상조사TF(태스크포스) 위원장이 정무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상습 출몰’ 지역으로 주장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경복아파트 인근 고깃집을 2일 찾았다.

경복아파트가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서 그런지 부근에 고깃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두 군데 있었다. 꽃등심과 제주오겹살 등을 파는 ‘ㅊ’ 숯불구이집과 한우수육전문점인 ‘ㅈ’ 음식점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수석과 신 회장이 만났다는 고깃집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저는 둘이 나타났다고 했지 만났다고 단정짓진 않았다”고 답한 뒤, 고깃집의 정확한 명칭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후면에 위치한 ‘ㅊ’ 집은 다소 허름한 간판에 중앙홀만 있고 별도의 객실은 없었다. 종업원 양모(여ㆍ47) 씨는 기자가 두 사람의 신상과 함께 사진을 보여주며 “본 적 있느냐”고 묻자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저희 집에 오시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동편에 ‘ㅈ’ 음식점은 비교적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전체 공간도 넓었고, 별도 객실도 있었다. 음식점이 위치한 빌딩의 2층에는 ‘L’ 술집이 있었다. 음식점의 이모(49ㆍ여) 사장은 “경복아파트 부근에는 고깃집이라고 할만한 곳이 많지 않다”며 “저희 집이 그나마 가장 넓은 고깃집이고 높으신 분들이 올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 대해서는 “단골손님이라야 기억이 나는데, 저희 집에 자주 오시는 분들 같지는 않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수석은 신 명예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역삼동에 있는 경복아파트 사이의 고깃집에 가보면 신씨와 얼마나 많이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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