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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 1호’ 133억 들이고 정확도는 쉬쉬?
기상청이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선보인 기상관측 전용선박 ‘기상 1호’에 대해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지만 예보 정확도 향상 효과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비싼 장비운영비용과 환경오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지난 30일 인천항 제1부두에서 ‘기상1호’ 취항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기상관측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상1호’는 기상청이 3년간 133억원을 들여 만든 498t급(길이 64m)선박으로 황해와 남해 등 우리나라 근해를 이동하며 대기ㆍ해상ㆍ해저를 관측하게 된다. 최대 시속 33㎞로 국내 관측선 중 가장 속도가 빠르며 탑승인원은 최대 47명이다. 기상청은 ‘기상 1호’ 도입에 대해 “기상오보를 줄이고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어느 지역이든지 10시간 이내에 이동해 24시간 이후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예보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함구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1호 도입으로 현재 90% 내외인 예보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얼마나 향상될지는 예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로 인해 기상청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상1호’는 파도가 5m를 넘는 파랑경보가 내려지면 운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운행비용과 환경오염 논란도 있다. 기상1호에 설치된 10여개의 기상관측 장비 중 핵심장비인 ‘고층기상관측장비(ASAP)’의 경우 한번 사용시 35만원 가량이 든다. ‘ASAP’는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에 관측용센서와 GPS기능을 갖춘 장비로 대기층의 기상정보를 관측하는데 사용된다. 하루에 2번 관측될 예정이다. ‘기상1호’의 연간운행일이 160일 안팎임을 고려할때 ‘ASAP’ 장비 하나에만 연간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있다. ‘ASAP’가 친환경 소재가 아니라 풍선형태로 대기에 띄어보낼 경우 불시착해 환경오염을 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하루에 두번 밖에 띄우지 않을 뿐 아니라 ASAP 풍선 부분에 ‘발견시 기상청으로 보내달라’는 내용을 기재해 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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