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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근거 없다”
지난 수십 년 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이 더 낮고 장수한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그러나 10년 이상 건강상식으로 통하던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공식이 근거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돼 의료계와 보건당국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이에 따라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니아신 약물을 함께 투여하면 더 좋은 심장병 예방효과를 나타내리라고 기대하고 심혈관 질환자 3414명을 대상으로 스타틴계 고지혈증치료제와 니아신 성분의 ‘니아스판(Niaspan)’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임상시험 개시 후 32개월간 추적 관찰해 중간결과를 검토해 봤더니 니아스판을 함께 먹은 환자는 혈중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지는 못했으며 뇌졸중 위험은 도리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임상시험을 조기 중단시켰다.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검토한 윌리엄 E. 보든 버팔로대학 교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니아스판 등 비타민B 계열의 약이 ‘좋은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높인다는 이유만으로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약으로 간주해 허가를 내준 식품의약국(FDA)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니아신 성분은 안면홍조와 두통 부작용이 자주 발생하는데, 고지혈증 환자들은 위험한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부작용을 참고 약을 먹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지난 2006년 미국계 제약사 화이자 역시 혈중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신약을 개발하던 중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워싱턴대학의 브루스 세이티 전염병학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건강에 좋다는 증거는 많이 있지만 혈중 HDL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농도 조절과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전문가들을 인용해 환자가 임의로 니아스판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되고 의사와 상의를 거치라고 조언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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