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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만에 전격 담철곤 구속영장 신청, 검찰 서두른 까닭은?
오리온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가 담철곤 회장에 대해 지난 25일 16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담 회장을 소환해 20여 시간 동안 ‘마라톤’조사를 한지 단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검찰이 이처럼 속도를 올린 이유는 무엇보다 담 회장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직접 지시를 내렸거나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가 증거인멸에 나설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담 회장이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비자금 의혹을 줄곧 부인한 점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또한 담 회장이 문제가 된 ‘검은돈’을 갚아 나간 것도 검찰은 고려했다. 담 회장 측은 26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160억원을 개인 재산으로 갚았다고 밝혔다. 담 회장은 횡령액을 갚아 구속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사건의 경우 피해 금액을 변제한 것은 경우에 따라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 회장의 구속여부는 26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담 회장의 구속여부 못지 않게 이제 시선은 부인 이화경 사장에게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오리온의 지분 1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때문에 이 사장이 비자금 조성의 ‘최정점’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조경민 전략담당 사장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구속기소하면서 돈의 목적지로 이 사장을 지목했다.

실제 서울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빼돌린 40억원 중 일부가 서미갤러리를 거쳐 이씨의 친언니 계좌로 입금됐고, 회삿돈으로 산 고가의 그림이 이 사장의 집무실에 걸려있는 등 이 사장이 비자금 조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담 회장 조사와 별도로 이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그의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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