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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 경영인 그들은 누구인가>경영권 승계 선택은…
① 정상적인 지분 증여

②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③ 현대엠코-현대건설 합병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누비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다름 아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문제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껏 수차례 정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못해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3가지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와 정 부회장이 1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를 합병시키는 방법이다. 그리고 합병된 현대모비스를 사업지주회사와 순수지주회사로 쪼개고, 정 부회장은 순수지주회사 지분만 갖는 시나리오다. 정 부회장은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 순수지주회사의 대주주가 돼 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뤄져 있는 그룹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끊는 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게 문제다. 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맞추려면 현대글로비스 덩치를 키워야 하는데, 계열사 몰아주기에 대한 반대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

두 번째는 시장에서 제기한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의 합병이다. 두 회사를 합병하면 현대엠코를 우회상장하는 효과가 생겨 1대주주인 정 부회장과 2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라가 경영권 관련 시도를 해볼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당장 실현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지분을 증여하는 것이다. 정 회장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린 다음 합법적으로 정 부회장에게 증여하는 방법이다. 정 부회장 역시 본인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현대엠코, 기아차 등의 지분을 정리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취득한다면 합법적 승계가 가능하다. 이 경우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이충희 기자/ham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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