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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 경영인 그들은 누구인가>주변에서 본 정의선
트렌드 읽어내는 통찰력

재벌 자제 티내지 않고

남다른 카리스마까지…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정의선 부회장의 멘토라고 할 만한 스승이다. 장 교수는 “(고려대) 학창 시절 정 부회장에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다 똑같은 학생으로 대했고, 정 부회장도 현대 집안 자제라고 해서 특별하게 티를 내는 학생도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정 부회장이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말이 있는데, 고려대 출신이라면 모두 모교에 각별한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웃음) 정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가 많은데 정 부회장도 그중 한 명이며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현대차그룹의 전직 고위임원은 “호랑이에게서는 호랑이만 태어난다”는 말로 요약했다.

정몽구 회장의 혜안이 탁월하듯 정의선 부회장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고 전한다. 디자인 경영을 외치면서 어려웠던 기아차를 오늘날의 기아차로 만들어낸 것이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험이 적다는 것은 분명 흠이 될 수 있지만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이 갖지 못한 국제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이었던 시절에 사석에서 술자리를 함께 할 기회를 가졌다는 한 현직 직원은, 노조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였던 그때 정 부회장과 나눴던 에피소드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는 “노조를 설득하려면 사장이 먼저 월급을 반으로 깎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등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말에 그는 ‘내가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느냐. 돈이 아니라 기아차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일한다’고 했다.

그 순간 정 부회장을 다시 바라보게 됐고,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현대차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한 외국계 기업의 고위임원은 정 부회장의 미래 통찰력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눈에 놀랐다고 한다.

첫인상은 평범해 보였지만, 겸손하면서도 일에 관한 한 집념과 부하직원을 지휘하는 남다른 카리스마가 엿보였다고 한다. 이 회사 내부에서는 “당장 그룹 경영권을 가져도 큰 문제 없겠다”는 극찬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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