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서 국내산 제품의 인기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TV 3대 가운데 1대는 한국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시장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1분기 세계 TV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세계 평판 TV시장 규모는 총 479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8%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8.5%(887만대)로 1위를 지켰고, LG전자가 14.1%(676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 2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만 합쳐도 32.6%(1563만대)에 달해, 1분기 세계 시장서 판매된 TV의 3분의1은 한국 제품인 셈이 된다.

시장 점유율 3위는 소니(9.4%, 451만대)였고, 이어 샤프(7.1%, 341만대), 파나소닉(6.9%, 328만대) 등 일본 3사가 나란히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니와 샤프의 점유율은 각각 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해 일본 업체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LCD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판매량 기준 17.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3.1%로 2위였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해 4분기 소니에 내줬던 2위 자리를 한 분기 만에 되찾았다. LG는 매출에서도 28억5000만달러를 기록, 소니(27억2000만달러)를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발광 다이오드(LED) TV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이 15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9.9%의 점유율로 1위였고, 샤프(10.9%), LG전자(10.7%)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셔터안경과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내세워 세계 기술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3D TV의 시장 규모는 212만대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양상이다. 전체 3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3.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3D LCD TV 시장에서는 소니가 34.6%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셔터안경과 FPR로 나눌 경우 전자 방식을 택한 삼성전자와 소니의 판매량은 각각 지난해 4분기 84만대와 78만대에서 1분기 71만대와 56만대로 다소 감소했으며, 후자를 택한 LG전자는 같은 기간 13만대에서 17만대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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