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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신작 ‘아리랑’ 칸 영화제서 3분간 기립박수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이번에는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분야에 최신작 ‘아리랑’을 출품해 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영화 가운데 이러한 기립박수를 받은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프랑스 칸의 드뷔시관에서 자신의 영화 ‘아리랑’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상영한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제 자화상 같은 영화”라며 “지난 13년 동안 15편의 영화를 만든 시간을 돌아보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밀도 깊게 그린다는 호평과 여성을 남성의 시각에서 도구화한다는 악평 사이에서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펼쳐왔다.

그는 2008년 ‘비몽’ 이후 작품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그가 시나리오를 쓰고, 제자인 장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영화다’를 놓고 배급사와 소송을 벌이며 구설에 올랐다. 김기덕 사단으로 분류되는 장훈 감독이 메이저 영화사와 계약하면서 그를 배신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급기야 작년 연말에는 김기덕이 폐인이 됐다는 뜬소문까지 번졌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그의 열여섯 번째 장편영화 ‘아리랑’은 왜 김기덕 감독이 그간 영화를 만들 수 없었는지를 스스로 자문하고, 영화를 통해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아리랑’은 다큐멘터리인지 드라마인지 판타지인지 장르가 불분명한 영화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 또 다른 자아, 자신의 그림자,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감독 등 1인 4역을 소화했다.

영화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영화에서 밝혔듯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의미한다. 즉, 삶의 부침을 겪으면서 계속 영화를 찍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영화가 끝난 후 드뷔시극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선 이례적으로 약 3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가 끝난 후 인터뷰를 청하는 기자들에게 단 한마디 말만 남겼다.

“제가 하고픈 말은 영화에 다 있습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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