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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감독 영화 ‘아리랑’에서 영화인들 정면 비판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에서 장훈 감독 등 영화인들을 정면으로 공격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일단 김기덕 사단이라고 불렸던 장훈 감독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이밖에도 영화를 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법한 영화인들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아리랑’에는 자신의 제자들과 지인을 겨냥한 날선 말들이 생생하게 들어가 있다.

특히 장훈 감독을 겨냥한 듯 “이메일로 호소하고 비 맞으며 간절히 부탁해서 받아주니까 5년 후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훈 감독이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서 장편 데뷔했다. 이후 546만명을 모은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를 통해 스타급 감독으로 부상했다. 그의 세 번째 장편인 고수와 신하균 주연의 ‘고지전’은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김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이후 2편의 영화를 장훈 감독과 하기로 했지만 “장 감독이 자신도 모르게 메이저와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이 깨끗이 떠난다고 말했다면 내가 안 보낼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떠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그들은 기회주의자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해명자료를 통해 떠난 후배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슬프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어 “사람이 오면 가는 날도 있다. 널 존경한다고 찾아와서 너를 경멸하며 떠날 수도 있다. 우정을 끝까지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이 그런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를 제작했지만 투자 회수금을 놓고 해당 투자배급사들과 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악역 전문 배우들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김 감독은 “악역이 제일 쉽다고? 악역을 통해서 자위하는 거잖아. 니네들은 가슴 안에 있는 성질을 그대로 표현하면 되는 거잖아. 악역 잘한다는 거, 내면이 그만큼 악하다는 거야”라고 비판했다.

한국영화 산업을 비꼬는 장면도 있다. 김기덕 감독은 주로 한국 사회의 비루한 현실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논란이 될 만한 이미지”들이 많은 작품들인데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탔다는 이유로 오히려 국가에서 상을 준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삶의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그해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영화 발전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최근 2-3년간 유행했던 스릴러 영화 장르에 대해서는 “도끼로 때려죽이고 망치로 때려죽이는 죽음에 대한 영화가 수없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화 ‘아리랑’에서 논란의 정점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권총을 통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죽이는 장면.

그는 “배신자들, 너 같은 쓰레기들을 기억하는 나 자신을 죽여버리겠다”며 배신자들을 찾아가 사살한 후 자살하면서 영화의 끝을 맺었다. 영화 말미에는 그가 직접 부른 ‘아리랑’과 ‘한오백년’이 흐른다.

촬영부터 1인4역에 이르는 연기, 편집까지 모든 걸 김기덕 감독이 혼자 담당했다.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김 감독은 14일 칸을 칸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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