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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야’ 막장을 덜 막장스럽게 만드는 배우들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가 종영을 단 2회 남기고 있다. 호텔을 빼돌리려는 악행을 저지른 홍혜숙(정애리)은 이미 반성했고, 도진과 손잡았던 김선우(정은우)는 악행의 증거를 동해(지창욱)쪽으로 넘김으로써 마음을 고쳐먹었음을 알렸다.

악녀 윤새와(박정아)는 그동안 줄기차게 괴롭혀온 봉이(오지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전남편 김도진(이장우)을 사랑했다고 고백하는 등 개과천선했다. 마지막으로 혜숙의 아들 도진의 회개와 법적 처리만 남았다. 



지난 8개월간 죽일듯 살듯 싸우다가 화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면 족하다. 끝까지 동해를 포기하지 못하던 백유진 전부주방장이 동해와 봉이가 잘 살게 되기를 빌게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작가는 그래도 여유가 있는지 카멜리아 호텔 주방장 방기남(김진수)과 윤새와 엄마인 과부 변술녀(박해미)를 붙여주기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이야기와 갈등 전개에다 이야기를 질질 끌고 엿듣기를 남발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나마 캐릭터를 잘 살려 막장드라마를 덜 ‘막장스럽게’ 만드는 배우도 있다.


김말선 여사(정영숙)는 유일한 핏줄인 조동백(안나 레이커, 도지원 분)을 찾기위해 오랜 시절을 애타게 견뎌온 엄마의 심정을 잘 표현했다.

저승 입구까지 갔다온 조필용 회장(김성원)은 잘못을 저지른 혜숙에게 “자식 마음에 앙금 남기고 떠날 부모는 없어”라고 말하며 딸로 인정한다. 상황을 잘못 판단해 부모와 다름없는 은인을 등지게 된 혜숙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9세 정신연령치고는 똑똑한 게 흠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도 배꼽인사를 하며 착하게 대하는 순수녀 안나 레이커 도지원도 어려운 바보연기를 잘 해냈다. 




혜숙 역의 정애리는 악행에 가담하면서도 평생 은인을 배신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도 중심을 잡아주었다.

그나저나 김준 국장님의 뇌경색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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