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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3부 전원일기-(10)이젠 봄에도 장맛비?…집중호우에도 안전한 전원주택 입지 선택을
시골마다 씨를 파종하고 모종을 옮겨 심느라 바쁜 봄 농사철에 여름 장맛비를 무색케 하는 많은 량의 비가 며칠째 전국에 걸쳐 내리고 있다.

적당한 봄비는 산불예방은 물론 일부 지역의 식수난 해결, 무엇보다 농사를 짓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집중 호우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및 도로 유실, 심지어 주택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긴다.

그래서 시골에서의 집중 호우는 전원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는, 결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시골에 전원주택 부지를 구할 때 대개는 강이나 산 계곡에 접한 땅을 원한다. 풍광이 뛰어나고 실제 시세도 다른 땅에 비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이런 곳을 선호하니, 땅 중개업자들도 이런 땅을 주로 추천하고, 매도자는 턱없이 높게 가격을 부른다.

심지어 일부 개발업자들은 가파른 임야를 깎아서 분양단지를 조성한 다음 비싼 가격에 팔아 치운다. 일부 중개업자들이 여기에 일조한다.

하지만 시골에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과 연결되는 도로(진입로)는 대개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전부다. 심지어 비포장 흙길도 많다.

이런 시멘트 포장도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 대부분 침수되기 일쑤다. 그런데 경사도가 심한 임야를 개발한 전원주택 단지 가운데 상당수는 비포장 흙길만 닦아 놓고 분양한다. 이런 경우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진입로가 침수 또는 유실되고, 이로 인해 차량 진입이 애를 먹거나 아예 불가능해진다.

산 계곡을 따라 조성된 비포장 흙길 일부가 물에 잠겨있다. 이런 길은 집중 호우시 계곡 물이 불어나면 아예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땅을 구할 때는 먼저 진입로가 확보되어 있는지를 살피고(진입로가 없으면 건축허가 및 신고를 받을 수 없다), 그런 다음엔 진입로가 집중 호우 때 침수나 유실될 염려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특히 진입로가 비포장 흙길인 경우에는 집중 호우가 내리는 여름철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빙판으로 변해 진출입 때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심지어 차량 추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진입로인 시멘트 포장길이 지나치게 긴 경우에도 잦은 침수 뿐 아니라 서로 마주 오는 차량이 교행할 수 없어 매우 불편하다.

또 하나, 전원주택 부지를 구할 때 미리 챙겨봐야 할 부분이 바로 배수로 문제다.

시골에서 배수로 배치는 주위 토지 소유주로부터 가장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배수로 토목공사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 지출이 따른다. 따라서 배수로 설치가 여의치 않거나 많은 비용이 드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전원주택 입지를 선택할 때는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로와 진입로의 환경을 뜯어볼 줄 알아야 한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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