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자재價 급락, 어찌하오리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월 들어 원유, 금, 은,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도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고, 글로벌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도 아니다. 수급 측면에서 상품 가격의 상승 요인은 여전한 만큼, 가격 하락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상품가격 하락은 글로벌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각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면서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론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리란 전망도 있다.

▶원자재펀드 올해 1조원 증가, 손실 클듯=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펀드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펀드 3979억원, 천연자원 펀드 3157억원, 농산물 960억원 등 원자재 관련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원이 넘어섰다. 원자재 펀드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및 구리, 은 등 상품가격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에너지ㆍ화학주, 비철금속 관련주도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 국제 원자재 값이 평균 1% 빠질때마다 100억원씩 손실이 나는 셈이다.

원자재 관련주 투자까지 더하면 손실 폭은 더 클 수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정유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6% 이상, GS(078930)는 5% 가까운 급락세다.


▶원유보다 은ㆍ농산물=이규원 삼성선물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최근 1주일간 상품값이 폭락했는데 펀더멘털로 봤을 때 상품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이다. 소폭 조정을 받고 다음 주 후반이면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원자재 투자전략으로는 공급 확대가 부담스러운 원유보다는 가파르게 하락한 은이나 수급 관점에 상승요인이 큰 농산물, 천연가스에 무게가 실린다.

이 연구원은 “은은 많이 폭락한 만큼 반등폭도 클 것이라고 본다. 원유는 재고량이 많아 추가상승 어렵다고 본다. 천연가스는 미국에서 6월부터 토네이도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심리적 요인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우려 완화, ITㆍ車 업종 수혜= 상품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겠지만, 급락세가 진정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품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주요국의 긴축정책이 지연될 것이며, 이는 결국 글로벌 증시에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일 것이나 다소 가파른 조정 이후 상승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는 은행 및 IT, 자동차 업종이 꼽힌다. 마 연구원은 “특히 IT 제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