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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피의 성전’ 결의에 서방 안보 비상
9ㆍ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사살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피의 성전(지하드)’을 결의하고 있어 서방 각국에 안보 비상이 걸렸다.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시카르-에-토이바(LeT)’는 지난 2일 라호르에 있는 LeT 본부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빈 라덴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LeT의 창설자 하피즈 모하마드 사이드는 이날 기도회에서 “빈 라덴은 무슬림 세계를 각성시킨 위대한 사람”이라며 “순교는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의 긍지”라고 성전을 독려했다.

빈 라덴이 1990년대 5년간 머문 적이 있는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도 급진 이슬람 정당이 주도한 빈 라덴 추도 기도회가 약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기도회는 곧 반미 시위로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지하드”와 “미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미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아프리카 서북부 지역에도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인 ‘AQIM’이 건재한 상태여서 보복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밖에 알카에다 연계 과격단체가 건재한 동남아시아도 보복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면서 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의 대외 업무와 페샤와르 및 라호르, 카라치 소재 영사 업무를 잠정 중단한 채 당분간 자국민 보호 등 긴급 업무만 수행할 방침이다.

스페인은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지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내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하고 자국민에 파키스탄 여행 자제를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공항과 역사 등에 경비를 강화했으며 지난 2일에는 자국 내 미국과 파키스탄 자산·시설을 주의 깊게 감시하라고 치안당국에 지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번 주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까지 겹쳐 경계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상회의장 인근 등 테러 위험이 있는 지역에 군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감시 태세에 착수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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