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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낫한 스님 “붓다처럼 먹어라…인생이 바뀐다”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톱10에는 다이어트 관련서들이 늘 포진해 있다. 세계 인구 가운데 10억명 이상이 과체중에 시달리느니 만큼 당연한 관심사라 할 만하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다이어트법은 대개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도식적인 경우가 많다. 마음챙김이란 불교명상법으로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과 하버드대 예방연구센터연구원 릴리언 정은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고 말한다.

둘이 함께 펴낸 ‘세이버’(윌북)를 통해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내적 동기, 즉 건강한 몸매를 갖고자 하는 의지다. 어째서 살을 빼고 싶어하는가? 체중 문제만 없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고, 기분도 더 좋아지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런 뒤 과학에 기반한 지혜를 따르는 것이다. 그런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주의 깊게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곧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변화된 건강한 삶을 살게 된다는 논리다.

여기서도 틱낫한 스님 특유의 논리가 이어진다.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이루고 장기간에 걸쳐 변화가 유지되려면 알아차림, 즉 인식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실험하듯이 대상과 하나가 돼 깊이 관찰해야 한다. 자신의 몸과 느낌, 심적 구성물, 즉 연민이나 화, 탐욕 같은 것들을 알아채야 한다. 가령 몸에 대해 알아차림은 호흡, 눈과 다리, 심장, 폐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들 각 부분이 제 기능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힘겨운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과를 먹더라도 사과에 대한, 세계에 대한,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와 연민의 마음으로 주의 깊게 먹는다면 개인과 지구의 웰빙을 유지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근심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면 아이스크림 바를 꺼내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대신 의식적으로 몇 차례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라고 권한다. 호흡을 통해 근심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불건전한 욕망이 일어나면 그 존재를 우선 인정하고, “마음이 나를 필요 이상으로 먹고 싶게 하는구나” “마음이 산책을 하기보다는 자리에 죽치고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싶게 하는구나” 느끼며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욕망들은 힘을 잃고 만다.

다이어트 책이지만 이쯤 되면 수행법이나 철학하기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추상적인 얘기만 나열하고 있는 건 아니다. 매일 주의 깊게 먹는 방법, 7가지 주의 깊은 식사훈련 등 실천적인 방법들도 곁들여 놓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명상에 기반한 체중 감량법이라 할 수 있다. 종교적 지혜와 영양학자의 전문지식을 조합해 내놓은 다이어트, 건강법은 붓다식으로 귀결된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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