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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노숙인급식소 개관 1년... 1년간 30만명 다녀가
노숙인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서울역 인근에 설립된 무료급식시설 ‘따스한 채움터’에 지난 1년간 30만명이 다녀갔다.

서울시가 건물을 짓고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따스한 채움터’는 지난해 5월 4일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1년간 하루 평균 900명, 총 30만명이 이용하는 등 거리급식을 할 때보다 노숙자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서울시는 4일 밝혔다.

서울시가 노숙인 급식을 위해 건물을 지원한 것은 따스한 채움터가 처음이다.

따스한 채움터는 서울역 인근 용산구 동자동 43-9번지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21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실내급식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에게 하던 거리급식이 실내급식으로 전환되자 거리나 지하도에서 허겁지겁 식사할 필요가 없게 돼 노숙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 1주년을 맞는 동안 이 시설은 적지않은 변화를 겪었다.

우선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민간단체가 개관 초기 18개에서 24개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노숙인, 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급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부대시설은 개관 당시 10명이 동시에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만 있었지만 1500권의 책과 영화 DVD를 비치한 도서실이 새로 설치됐다.

프로그램도 늘어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 교육을 해주고 서울의료원과 연계해 독감 예방접종도 했다.

서울시와 협회는 4일 오후 따스한 채움터에서 이용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경희대 철학과 우기동 교수가 인문학 특강을 하고 노숙인 자활지원 잡지 ‘빅이슈’의 우수판매원인 김모씨가 자활성공담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급식소를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허기진 마음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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