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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자 알 자와히리 부상...핵공격 위협 가능성도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결국 죽음을 맞았지만 알카에다의 활동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신적 지주를 잃은 알카에다는 2인자 알 자와히리가 이끌어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일 알자지라방송은 빈 라덴의 죽음이 미국에는 정치적 모멘텀이 되겠지만 이것이 알카에다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빈 라덴 등 주요 인물들이 숨어지내는 동안 젊은 지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10년 사이 알카에다는 지도부를 늘리고 조직을 확대해왔다.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 역할에 머무는 동안 실무는 새 지도자들이 처리했기 때문에 알카에다의 능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빈 라덴 사망으로 알카에다의 대표 인물은 알 자와히리(60)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에서 미사일 폭격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거처는 불분명하다.

알카에다 조직 내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는 자와히리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했다. 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이집트를 떠난 자와히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던 중 빈 라덴을 만났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이슬람 세력의 국제 대변인격으로 부상했다. 알카에다의 2인자가 된 자와리는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수십개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전을 비난하고 탈레반과 2005년 런던 자살폭탄테러범 등을 독려했다.

<사진=알자와히리>

그와 함께 예멘계 미국인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40)도 유력한 후계자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올라키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파기도,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미 관리들은 올라키를 빈 라덴과 거의 동급의 위험 인물로 간주해왔다.

이들을 포함 후보자군 가운데 후계자가 정해지면 앞서 알카에다가 빈 라덴 사망 이전 부터 빈 라덴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유럽에 숨겨놓은 핵을 터트리겠다고 위협해온 만큼, 미국이나 각국의 미 대사관 등에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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