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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5%이상 보유 135社…일부는 경영권 초비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수년간 나왔던 얘기지만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의 건의인만큼 향후 정책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순자산이 324조원에 이른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다. 자산의 17%(55조원)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5%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사만 무려 139개에 이른다.

국민연금 운용자산 증가 추이를 보면 지분 보유 상장사는 물론 지분율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이 오너 지분율을 웃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경영권을 흔들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7.45%)에 이은 2대주주(5.00%)로 이건희 회장 지분(3.38%)보다 많다.

현대자동차에 현대모비스 등의 지분율도 정몽구 회장과 큰 차이가 없다. 포스코와 하이닉스 등에서는 최대주주로 있다.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미국 캘퍼스와 같이 국민연금이 경영진을 불신임하거나 사외이사 추천에 나선다면 기업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면 적극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국민연금도 점차 주주권리를 행사를 늘려가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 낸 사례는 없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정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 회사에 866억원을 물어내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지분을 6% 가까이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업 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랐다. 3년 전에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투자기업 563개의 주주총회에서 총 2153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중 91.9%인 1979개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것은 8.1%인 174건에 불과하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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