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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세계 책의 날’, 저소득 가구 아동 33% 책 부족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실시한 조사에서 저소득 가구 아동과 일반 가구 아동의 책 보유량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이 지난 4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지역 일반 가정 및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 4~6학년 192명을 대상으로 도서 보유량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구 아동의 33% 정도가 책을 10~50권 정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일반 아동의 27%가 400권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이 갖고 있는 책은 약 몇 권인가’를 묻는 질문에 일반가정 아동의 27.2%가 ‘400권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은 이의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5%의 응답자만이 ‘400권 이상’이라고 답했다.

또 저소득가정 아동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의 아동은 보유하고 있는 책의 수가 ‘10권~50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부모의 경제력이 독서 여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가정 아동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본인이 읽기 위해 1년에 ‘40권 이상’(27.5%)의 책을 구매한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의 39%는 1년에 ‘5권 미만’의 책을 구매한다고 답해 조사 집단 간 도서 구매량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연 평균 서점에 방문하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일반가정 아동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5~10회’(29.3%)라고 답했으며, ‘10~20회’(26.1%), ‘5회 미만’(19.6%)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 중 45%는 1년에 5회 미만 서점에 간다고 답했으며, 서점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땐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반가정 아동과 저소득가정 아동 모두 ‘부모님을 통해 구입한다’는 답변이 각각 53.4%와 50%를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일반가정 아동은 ‘스스로 인터넷 혹은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입한다’가 전체의 20.5%로 뒤를 이었고, 저소득가정 아동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는 답변이 전체의 26.6%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저소득가정 아동의 책 구매량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일반 가정 아동은 소설(26.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2위 위인전(25.3%), 3위 동화(22.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은 만화(29.2%)가 1위를, 2위에 동화(18.8%), 3위로는 위인전(15.6%)이 차지했다.

‘독서를 좋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일반가정 아동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6.7%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5%가 ‘보통이다’라고 답해 독서에 대한 흥미에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 1995년 제2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한데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책과 장미 축제’가 이 날의 원조 격이다. 카탈루니아의 수호 성인 상트 호르디(성(聖)조지) 축일과 세르반테스의 서거일이 겹치는 4월 23일 이 지방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남성은 여성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여성은 남성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한다. 1926년부터 시작된 이 풍습이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나간 끝에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까지 발전했다.

<박도제 기자@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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