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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대한·동양 생보株 3인방 ‘초라한 성적표’
상장때만 반짝 공모가 하회

저평가 불구 호재 없어







증시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던 생명보험주들이 막상 상장 이후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생보주 3인방 중 가장 마지막에 증시에 올라탔던 삼성생명이 상장한 지도 1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한 곳은 하나도 없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생명은 공모가 대비 10% 하락했으며,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은 공모가보다 각각 27%, 11.7% 낮은 상태다.

생보사 규모가 워낙에 큰 까닭에 주간사들이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혀잡은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는 지난해 4월 23일 수요 예측을 거쳐 11만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인 9만~11만5000원의 상단이었지만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고 최종 경쟁률은 40.60대1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기몰이는 청약이 끝이었다.

지난해 5월 12일 상장 후 삼성생명이 공모가를 웃돈 적은 단 23거래일뿐이었다. 상장 첫날 장 초반에 현대차에 이어 시가총액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하이닉스와 KB금융에도 밀려 12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생명은 2010회계연도에 순이익 1조9336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음달이면 상장 1년을 맞아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생보주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자체가 공모가를 밑돈다.

올 들어 제시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것이 NH투자증권이 제시한 1만6000원이다.

대한생명 역시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시장에서도 생보주들이 저평가됐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막상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다, 보험료 수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수익증가 및 역마진 감소에 기여하는 금리인상도 이제 거의 마무리 국면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추가인상 압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계속된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금융권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생보주들의 주가가 부진했다. 당장 크게 오를 가능성도 낮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장기적 관점의 하락 리스크도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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