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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제의 얼굴, ‘명품’ 포스터
오는 7월 개막하는 제 15회 부천국제영화제의 포스터는 할리우드의 유명 스태프가 맡았다. ‘수퍼맨 리턴즈’ ‘황금나침반’ ‘타이타닉’ ‘매트릭스’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디렉터 크리스티안 로렌츠 슐러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성이나 공간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각양 각색의 재미있는 카메라를 들거나 가방을 메고 즐거운 소풍을 가는 듯한 모습이다. 

크리스티안 로렌츠 슐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 제작은 소수의 특권 계층이나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은 물론 편집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변화들은 우리 안의 영화 제작에 대한 욕구를 이끌어 냈고 영화 제작 산업을 새로운 단계로 향상시켰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천영화제의 즐겁고 쾌활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포스터에도 ‘스마트폰’의 감성이 담겼다. 두 가지 종으로 제작된 포스터는 현실의 도시로서의 전주와 ‘가상의 도시’로서의 전주를 담았다. ‘가상의 도시’는 영화를 통한 관객들의 즐거운 상상이 풍요롭게 만든 스마트폰 속의 전주다.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를 컨트롤하듯 포스터의 걸쳐진 손가락 모습이 재미있다.

이번 포스터는 ‘오기사’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건축 디자이너이자 여행작가인 오영욱의 작품이다.

포스터를 보면 영화제의 성격과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영화제의 얼굴인 포스터가 변신을 거듭하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유명작가나 이채로운 경력의 인사에게 의뢰해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는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진을 주제로 했다. ‘더 월’(담)이라는 제목의 원화를 바탕으로 최순대 미술감독이 디자인했다. 담벼락에 핀 잎이 부산영화제가 개막하는 가을의 계절 분위기를 담뿍 담아내고 있다. 




오는 5월 11일 개막하는 제 64회 칸국제영화제의 포스터는 스크린의 꽃인 여배우와 영화에 대한 환상, 행사의 개최 회차를 의미하는 숫자가 기본 테마로, 매년 이를 변주한다. 올해는 젊은 시절(1970년대)의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가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줄리엣 비노쉬가 포스터의 모델이 됐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기록도 낳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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