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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생명-한화증권 윈윈효과 ‘톡톡’
한화운용-푸르덴셜운용 합병
大生, 국내 6위 운용사 입지

한화證은 인수대금 절반회수



대한생명이 1년 새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6위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 인수 10개월여 만에 인수대금의 절반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2010년 3월 29일 ‘대한생명, 한화證 푸르덴셜 인수 구원투수 나서나’ 참조>

한화투신운용은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푸르덴셜자산운용을 1대0.3650324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7월 8일 열리며 합병기일은 8월 1일, 합병 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4일이다.

합병 주체는 한화운용이지만, 한화운용의 대주주인 대한생명이 푸르덴셜증권이 보유할 합병 법인의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구조다. 겉으로는 두 운용사 간 합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한생명이 푸르덴셜운용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인 셈이다. 한화증권으로서는 푸르덴셜증권 인수자금을 대한생명으로부터 일부 조달하는 효과가, 대한생명은 그룹 내 운용사 부문 통합 효과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푸르덴셜운용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한생명은 지난해 초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운용 지분 100%를 420억원에 사들였다. 순자산 가치 대비 7.56%의 프리미엄으로 계산된 가격이다. 당시 한화운용 수탁액(AUM)은 약 8조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푸르덴셜운용의 순자산은 약 580억원. 올 1~3월 실적까지 감안한다면 약 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전처럼 약 8%의 프리미엄을 얹으면 650억원 안팎이 된다.

3400억원을 들여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을 인수한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운용 감자로 이미 1000억원을 회수했다. 따라서 이번 푸르덴셜운용 지분 매각까지 포함하면 인수대금의 절반인 165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대한생명으로서는 1년 새 불과 1000억원 안팎의 돈으로 수탁액 18조원 규모의 국내 6위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게 된다. 연간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대한생명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1000억원의 비용 지출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규모다. 합병 운용사보다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신, KB자산운용 등 5곳뿐이다.

한편 2007년 12월 20일 교보생명은 교보투신 지분 64%를 순자산 대비 24.28% ‘웃돈’을 얹은 434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교보투신의 수탁액은 3조7803억원이었다. 2009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팔린 CJ운용은 수탁액(10조원)의 4%인 약 4000억원의 가격이 책정됐다는 게 증권가의 정설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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